서기만 베셀 대표, 중국 LCD장비 시장 뚫어 '5천만달러 수출탑'

입력 2016-05-24 18:19  

제89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일본 제치고 BOE 입찰 성공
경비행기 국책기관 선정도



[ 이지수 기자 ] 2005년 중국 베이징에서 디스플레이업체 BOE의 입찰 제안 발표회가 열렸다. 디스플레이장비업체 베셀 서기만 대표의 열 번째 도전이었다. 경쟁자는 대부분 일본 업체였고 한국 기업은 베셀이 유일했다.

일본이 시장을 선점한 만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 중소기업의 진입은 어려웠다. 하지만 서 대표는 공정관리 소프트웨어 기술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한 달 뒤 BOE로부터 기다리던 낙찰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그후 10년이 지난 2015년, 베셀의 매출은 525억원으로 성장했다. 모두 중국 수출을 통해 이룬 것이다.


◆日 장비 국산화로 창업 토대

일본전자대 인공지능학과를 졸업한 서 대표는 창업 전 10여년간 반도체 설비업체 제우스에서 일했다. 산쿄 등 일본 업체에서 장비를 수입해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무역 업무뿐만 아니라 들여온 기계를 국내 환경에 맞도록 최적화하는 작업도 맡았다. 현대자동차 당진공장에 설치된 타이어 장착용 로봇의 동작제어 소프트웨어도 그의 작품이다.

기술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일본 장비를 국산화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2000년부터 제우스는 서 대표가 국산화에 성공한 장비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는 중국 진출을 결심하고 창업에 나섰다. BOE가 현대그룹 계열사 하이디스를 인수한 2003년은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산업을 장려하기 시작한 때였다.

서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10여년간 쌓은 기술력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中 대기업 8곳에 장비 공급

첫 수출 계약 이후 곧바로 위기가 왔다. 2006년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육성 전략을 전면 취소했다. 납품 계약을 하기 위해 공장을 증축한 게 화근이 됐다. 제품을 생산해도 팔 곳이 없었다. 제안서를 들고 또다시 중국으로 갔다. 업체 10여곳을 찾아가 일일이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티안마와 35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으면서 숨통이 트였다. BOE와의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중국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계약이 밀려들었다. 지금은 중국 대형 디스플레이업체 여덟 곳에 제품을 수출한다. 상하이와 선전 등 11개 도시에 서비스센터를 세웠다. 지난해 중국 수출로만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차세대 성장동력 ‘경비행기’

서 대표는 새로운 성장 동력도 중국에서 찾았다. 중국 부유층과 사업가들 사이에 더 빠른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소형 비행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보고 투자를 결심했다. 2013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경항공기 국책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말 첫 시제품을 내놓는다.

2018년 생산에 맞춰 중국 대만과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경비행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매출 1500억원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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