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낙후된 동부지역, 사계절 농촌 체험 관광단지 키운다

입력 2016-05-25 18:12  

도시브랜드가 경쟁력이다 - '부채 제로' 도시 용인 <하>
청사진으로 본 용인

논밭·골프장 많은 처인구
농촌테마파크·용담호수 등 연계
유커 유치 위한 대형 호텔도 추진



[ 강경민 기자 ]
도시와 농촌이 섞여 있는 경기 용인시는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도농복합도시다. 용인시는 대규모 아파트촌이 몰린 수지구와 기흥구, 농촌 지역인 처인구 등 3개 구로 나뉜다. 용인시 전체 인구(99만2396명)의 75.8%인 75만2413명이 수지구와 기흥구에 살고 있다. 수지구와 기흥구가 용인시 전체 면적(591.3㎢)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에 불과하다. 대부분 논밭과 골프장인 처인구가 나머지 79.1%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용인시에 있는 골프장은 29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용인시는 논밭과 골프장이 많은 처인구를 개발하기 위해 2014년부터 관광단지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아파트촌과 산업단지가 밀집한 수지와 기흥 등 용인 서쪽 지역과 달리 처인구가 있는 동쪽은 개발이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지적했다.

용인시는 처인구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새 관광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곳이 용인농謙琉뗬컵㈎?용담저수지다. 시는 지난해부터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일대 농촌테마파크와 용담호수를 연계해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4.1㎞에 이르는 용담저수지 둘레길을 새로 단장했다. 인근 각종 체험농장을 연계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12만7055㎡ 규모의 농촌테마파크는 300여종의 들꽃 단지와 생태연못, 잣나무숲, 농경문화전시관, 나비·곤충전시관, 종합체험관 등 사계절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에버랜드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호텔 건설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용인시는 에버파크코리아와 에버랜드 인근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에 398실 규모의 호텔을 짓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에버파크코리아는 라마다호텔 건립 시행사다. 정 시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최소한 하루 이상 용인에 머물도록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처인구 이동면에 2018년까지 용인테크노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LCD(액정표시장치), 반도체, 정보기술(IT) 관련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산업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용인=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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