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 클레이 외 지음 / 최규민 옮김 / 알프레드 / 280쪽 / 1만5000원
[ 양병훈 기자 ] “위대한 기업에서 배우는 혁신은 지겹지 않나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모임 컨설턴트를 지낸 알렉사 클레이와 프리랜서 기자 키라 마야 필립스는 함께 쓴 《또라이들의 시대》에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애플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의 혁신 사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워낙 규모가 큰 기업이라 평범한 사람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저자들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해적, 해커, 마피아 등 지하경제의 혁신 사례를 탐구한다. 지하경제 종사자를 찾아다니며 혁신 사례 5000개를 모았고 이 중 30개를 추려 책에 담았다.
“그들은 늘 법의 테두리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실패로도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더 기발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만 한다. 목숨을 걸기 때문에 주류 사회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사업 방식을 생각해 낸다.”
논점은 주류 시장만이 혁신을 독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자들은 소말리아 해적을 예로 든다. 해적들은 처음엔 바다에서 화물선이 지나가기를 마냥 穗慕홱? ‘노략질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두바이처럼 물류가 많은 곳에 정보원을 심었다. 목표물이 항구를 떠나기도 전에 경로 등에 대한 파악을 끝냈다. 해적들은 적당한 시간에 출동해 빨리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저자들에 따르면 지하경제 혁신가들에게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 기존 시스템에 도전한다. 둘째, 안 되는 일을 되게 하기 위해 무모할 정도로 밀어붙인다. 셋째, 주어진 환경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형태로 바꾼다. 넷째, 남의 아이디어가 더 좋아 보일 경우 과감하게 훔쳐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다섯째, 목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사람을 자기편으로 삼는다.
저자들은 이런 특징이 창업과 연결되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다고 설명한다. 지하경제 혁신가들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같은 괴짜 기업가와 닮은 점이 있다. 저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삐딱한 비주류 아이디어가 주류 문화로 흘러들고 있다”고 강조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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