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자동차강판 사업에 설비투자 '날개' 다는 포스코

입력 2016-05-26 19:26   수정 2016-05-27 11:36

대표적 고부가 철강제품

권오준 회장 "자동차강판에 집중"
미국·중국·태국 등에 투자 확대
2018년 1000만t 생산 목표



[ 도병욱 기자 ] 포스코가 자동차강판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을 늘려 철강업계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전략에 따라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가공공장과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연이어 짓고 있다. 자동차 부품용 제품을 만드는 공장도 늘리는 추세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나선 포스코

포스코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선재 가공공장을 착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공장은 연 2만5000t의 자동차용 CHQ와이어를 생산한다. 자동차용 CHQ와이어는 자동차용 볼트, 너트, 샤프트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 1900만달러(약 225억원)를 투자했다.

태국 아마타시티산업공단에는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연 45만t의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생산한 아연도금강판을 현지 자동차업체와 부품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남 광양에도 자동차강판 공장을 짓는다. 광양공장에서는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고장력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고장력강은 기존 자동차 강판보다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다. 자동차 회사들은 고장력강 사용 비율을 늘리고 있다.

최근 준공된 자동차용 제품 공장도 있다. 중국 충칭과 청두 자동차강판 제2가공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충칭 가공공장은 연 14만t, 청두 가공공장은 연 17만t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충칭과 청두 지역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중심지”라며 “이들 지역에 공장을 추가로 지어 중국 자동차강판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동차강판을 미래 먹거리로

포스코가 자동차강판 공장을 계속해서 짓는 이유는 철강시장의 공급과잉 및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한 결과다. 자동차강판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이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자동차 강판을 생산해왔다. 권오준 회장은 “철강업계가 불황이지만, 자동차강판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연 2400만대 수준이던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 3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포스코는 이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임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작년에 약 870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다. 5년 전인 2010년(656만t)에 비해 약 32% 늘어난 규모다. 포스코는 2018년에 1000만t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2015년에 포스코가 생산한 전체 철강제품 중 자동차강판이 차지한 비율은 25%다. 이 비율은 세계 철강사 가운데 가장 높다.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과 일본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스미토모금속)의 자동차강판 비중은 10~15%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는 1973년부터 국내 자동차회사에 열연코일을 공급했고, 1992년에는 본격적으로 자동차강판을 생산했다”며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을 꾸준히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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