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26일 오후 1시56분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의 해외 게임사 인수가 무산됐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해외 게임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진행한 4000억~5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거래(딜)를 취소한다고 기관투자가들에 통보했다. 후보 기업군을 실사한 결과 인수 대상으로 적합한 곳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넷마블게임즈는 나스닥에 상장한 게임 관련 업체 가운데 인수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은 기업을 M&A할 때 인수기업이나 피인수기업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금융기법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올 들어 유진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주선사로 정해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했다. 연기금 공제회 은행 등 10여곳에서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자금조달이 마무리된 상태였다. 넷마블게임즈는 자금을 지원한 대주단에 이달 인수 대상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M&A가 무산되면서 인수금융 거래도 없던 일이 돼버렸다.
일각에서는 넷마블게임즈의 ‘비밀주의’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인수 대상 기업을 알리지 않고 돈을 빌리기 위해 LOC를 받았고, 이후에도 거래가 무산됐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주단까지 꾸린 상황에서 적격 인수 대상이 없다는 이유로 딜을 깨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대출을 확약하고 돈을 묶어둔 기관으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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