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동윤 기자 ] 다음달 초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 회의에서 양국 중앙은행 수장이 만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다음달 6~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 회의 기간 별도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회동이 다음달 14, 15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Fed가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처음 인상한 작년 12월16일을 전후해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했고, 중국 정부는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자본 유출세를 가까스로 진정시켰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번 옐런 의장과의 회동에서도 Fed 금리 인상에 관한 ‘힌트’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SCMP는 전망했다.
상하이에 있는 도쿄미쓰비시은행의 리류양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옐런 의장에게 Fed가 언제 금리를 올릴지 묻는다면 옐런 의장이 자신도 모른다고 답하겠지만 양측의 고려사항을 논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8월과 올해 초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이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은 적이 있는 만큼미·중 양국 중앙은행 수장이 이번 회동에서 금융시장 불안 방지를 위한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허마오춘 칭화대 경제외교연구센터 주임은 “세계 경제가 수요 둔화에 시달리고 있어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 대화와 협조는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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