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 디자인 <151> 내년 고령사회 진입…이제는 노후준비가 최우선이다

입력 2016-05-29 19:53  

내년이면 우리나라도 UN에서 정의한 고령사회(aged society)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섰고, 다시 7년 만에 14%에 도달해 명실공히 ‘노년 국가’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2017년은 65세 이상 노년인구 수가 14세 이하 유년인구 수를 추월하는 첫해이기도 하다. 한 세대 전인 1986년만 해도 유년인구 수가 노년인구 수의 6.68배였고, 동네마다 아이들이 넘쳐났다. 평균수명도 남성 65.13세, 여성 73.44세에 불과했다. 은퇴 후 보내야 할 노후는 지금보다 훨씬 짧았고, 자녀들은 힘을 합쳐 부모를 성실히 부양했다. 그때는 노후 준비가 요즘처럼 중요하지도, 심각한 문제도 아니었다.

하지만 2015년 기준으로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떨어졌고 기대수명은 남성 78.99세, 여성 85.48세(2014년 기준)로 늘어났다. 자녀의 부모 부양능력과 의지가 점점 약해지는 걸로도 모자라 단순 숫자 논리만으로도 자녀의 부양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적극적인 노후준비 없이는 더 이상 가정도 사회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60세에 은퇴한다고 해도 19~26년에 이르는 긴 노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데다 그 시간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재무적인 노후준비는 사실 단순하다. 첫 번째는 예상 은퇴시기를 정한 다음 은퇴 후 기대수명까지 필요한 자금을 추정해 은퇴 시점까지 그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다. 이때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적절한 금융상품이나 투자 수단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목표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돈에 이름표를 달아둬야 한다. 생애 기간 동안 돈 쓸 곳은 결혼자금부터 시작해 내 집 마련, 자녀 양육, 중년 이후에는 자녀 교육과 자녀 결혼비용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다 보면 가장 뒤에 놓여있는 노후자금 준비는 자칫 소홀해지기 쉽다. 당장 우리 주변만 봐도 자녀 교육이나 결혼을 과도하게 지원하느라 어렵게 모은 노후자금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

생애시기별로 필요한 지출 가운데 노후 지출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를 위한 자금은 다른 용도로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밖에도 지출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필요한 지출인지 먼저 잘 생각해보고 그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 다른 용도로 전용할 수 없는 금융상품을 활용해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노후자금만큼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조명기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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