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티볼리 에어의 트렁크 용량(702L)은 경쟁 차종인 투싼(513L)보다 더 큽니다. 라면 상자 16개가 들어가고 사과상자는 11개까지 들어갑니다."
지난 27일 오후 쌍용자동차 서울 직영 대치영업소에서 티볼리 브랜드 개발자 4인 간담회가 열렸다. 티볼리 에어의 탄생 배경 및 특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 3월 국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고, 6월부터 유럽 판매를 시작한다.
무쏘가 나오던 1993년부터 쌍용차에서 일해온 선행설계팀 심준엽 팀장은 "티볼리 에어는 차 크기에 비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며 "실내 탑승객의 체감 공간을 넓게 확보하는데 설계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티볼리 에어 트렁크에는 20인치 기내 가방 9개, 28인치 가방은 4개가 들어간다"며 "경쟁 차종인 투싼, 스포티지보다 뒷공간을 훨씬 넓게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 팀장은 티볼리가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티볼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12개 신차 안전도 평가 결과에서 악襤【?91.9점을 받아 BMW X3(89.0점), 투싼(91.0점) 등을 따돌리고 우수 1등급을 받았다.
그는 "티볼리에 들어간 고장력 강판은 동급 최대인 71% 이상 적용돼 투싼보다 높다"며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 동급 최대인 7개 에어백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티볼리 에어는 가솔린 모델 없이 디젤 모델만 운영된다. 차값은 지난해 먼저 출시된 티볼리 디젤보다 평균 50만원 정도 비싸다.
쌍용차 상품기획팀 조영욱 팀장은 "티볼리가 20~30대 미혼에게 적합하다면, 아이가 있는 30~40대 가장이라면 트렁크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티볼리 에어가 더 낫다"고 추천했다.
그는 "내수 시장에서 투싼 1.7 및 스포티지 1.7 디젤 등과 경쟁하기 위해 티볼리 에어를 내놨다"며 "티볼리와 판매 간섭 없이 시너지를 내 신상품 출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4월 티볼리 에어는 국내에서 2342대를 판매해 경쟁 모델인 투싼 1.7(2580대)에는 근소한 차이로 뒤졌으나 스포티지 1.7(1808대)를 앞섰다.
쌍용차는 티볼리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파생모델(티볼리 롱보디) 출시를 계획하게 됐다.
맹진수 마케팅팀 팀장은 "한국에서 파생모델의 성공사례는 많지 않아 처음엔 회사 내부의 반발도 심했지만, 티볼리가 잘돼 후속 차량의 디자인은 고객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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