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상 지식사회부 기자) “의리에 죽고 사는 바다의 사나이다. 풍랑이 사나우면 복수에 타는 불길. 꿈 같이 보낸 세월 손을 꼽아 몇몇 해냐 얼마나 그리웁던 내 사랑 조국이냐. 돌아온 사나이는 아~ 그 이름 마도로스 박”
1964년 가수인 오기택씨가 부른 노래 ‘마도로스박’의 가사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겐 ‘마도로스’ 단어는 생소할 텐데요. 마도로스는 선박에 탑승하는 갑판부 선원을 뜻합니다. 네덜란드어로 선원을 의미하는 Matroos에서 온 말입니다. 네덜란드는 17~18세기 당시 활발한 해상무역을 통해 무역 강국으로 전성기를 누렸는데요. 그 당시 네덜란드 선박에 탑승하던 다국적 선원들을 뜻하는 용어로 널리 퍼졌습니다.
한국에서도 한국판 마도로스가 1960년대부터 생기기 시작해 1970~80년대 경제 발전의 흐름을 타고 전 세계 바다를 누볐습니다. 오기택씨의 노래 가사는 그 당시 마도로스가 겪었던 애환을 가사에 잘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요즘엔 마도로스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파독 간호사나 광부가 외화 벌이를 통해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 주역으로 주목 받는 동안 마도로스는 사람들 관심 밖이었지요. 경제발전의 숨은 주역이었음에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