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온 영국 재규어의 중형 비즈니스 세단 ‘올 뉴 XF’는 날렵했다. 운전자 뜻대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주행 성능은 물론 프런트 그릴에서 후면 테일램프로 이어지는 유려한 외관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14일 XF를 타고 서울에서 인천 송도까지 왕복 90㎞ 구간을 달려봤다. 시승차는 2.0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얹은 20d 포트폴리오. 운전석에 들어서니 잘 정돈된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이례적으로 천연가죽이 사용된 대시보드와 알루미늄, 우드를 적절히 조합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웠다.
센터페시아에 자리잡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방식으로 조작이 쉽다. 12.3인치에 달하는 버추얼 인스트루먼트는 내비게이션이 연동된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셀렉터 레버가 솟아오르는 동시에 에어 벤트가 열린다. 재규어 특유의 방식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디젤차답게 치고 나가는 힘이 대단했다.
속도를 높여봤다. 넓은 영역에서 발휘되는 최대 토크 덕분에 고속에 이르는 속도감이 나쁘지 않다. 시속 100㎞를 넘어선 고속 주행에서도 힘은 모자라지 않았다.
코너에 고속으로 진입해도 차량은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XF의 토크 벡터링 시스템 덕분이다. 코너를 빠져나갈 때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아주면 이 시스템이 바퀴 안쪽에 제동을 걸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도 즉각적이다. 단단한 차체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정숙성도 뛰어났다. 시속 100㎞가 넘는 고속 주행시에도, 터널을 통과할 때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회사인 메리디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어우러져 ‘귀를 즐겁게 하는 차’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고급 사양 모델인 포트폴리오는 고출력 스피커 17개가 장착돼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끌어올렸다. XF의 판매 가격은 6380만원부터 9920만원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