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D, 사각지대 차 못보고 차선 바꿀 때 원래 차로로 되돌려

입력 2016-05-30 19:28  

현대모비스 부품 이야기



‘초보 운전자가 차로를 바꾸지 못해 부산까지 직진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런 농담이 나온 것은 차로 변경이 초보 운전자뿐 아니라 모든 운전자에게 상당히 까다롭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차로 변경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사이드미러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 차 뒷바퀴 부근 사각(死角)지대에 있는 자동차들이다.

예전에는 이런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사이드미러에 볼록거울을 장착하거나, 차로를 변경할 때 빠르게 고개를 돌려 눈으로 옆 차로를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에는 후측방 사각지대 차량을 감지해 사이드미러에 경보등을 켜주는 측면 사각감지 시스템(BSD)이 장착돼 확인이 굉장히 쉬워졌다.

또 감지와 경보에 그치던 기존 BSD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운전자가 사각지대 차량을 보지 못하고 차로를 변경하려 하면 이를 제어해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능동형 측면 사각감지 시스템(ABSD)도 개발되는 등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BSD는 초음파 센서를 기반으로 한 것과 레이더 센서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나뉜다. 초음파 센서를 활용한 BSD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감지 거리가 짧고 날씨에 따른 외부 간섭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고속 주행 시에는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전파를 활용한 레이더 BSD가 대세로 자리 잡는 추세다.

현대모비스 역시 레이더 BSD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더 BSD는 차량 후측방에 달린 레이더 센서가 전파를 발사해 다시 회수하는 과정에서 물체를 인식한다. 그런데 BSD 레이더 센서가 차량 뒷범퍼의 곡선 부분에 장착되기 때문에 신호를 다시 흡수하는 과정에서 난반사가 일어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간혹 생겼다.

현대모비스는 LG화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레이더 투과 제어 소재를 나노카본 소재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난반사로 간섭을 일으키는 신호들을 전부 흡수해 필요한 정보를 더 정확하고 또렷하게 인식하는 것을 도와주는 소재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BSD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더 능동적인 BSD도 개발되고 있다. 운전자가 사각지대 차량을 보지 못하고 차로를 변경하려 하면 조향장치(운전대)를 제어해 다시 원래 차로로 복귀시키는 ABSD도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능해지려면 이 기술이 필수적이다. 자율주행차는 외부 상황을 인지해 차량이 스스로 차로를 바꿀 수 있어야 하는데, 능동형 BSD가 이 과정의 사고 위험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능동형 BSD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은 해당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능동형 BSD 기술을 개발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CES)에서 공개했다.

능동형 BSD 기술이 대부분의 차량에 적용되는 날이 오면 운전자가 차로를 바꾸지 못해 부산까지 직진했다는 얘기는 먼 옛날의 농담이 될 것이다.

자료 제공: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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