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위안화 약세, '8월 악몽' 재현될까?

입력 2016-05-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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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희 기자 ] 최근 위안화 약세(평가절하)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8월 '위안화 쇼크' 악몽이 재현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3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5790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고시환율 달러당 6.5784위안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 가치는 0.01% 하락했다.

위안화는 전날 달러당 6.5784위안을 기록, 5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값이 지난 두 달여 동안 1.6%나 떨어졌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탓에 위안화나 엔화 유로화 원화 등이 약세 압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수출 경쟁력을 키우려고 하는 것 역시 위안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위안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8월, 올해 1월과 같은 '위안화 쇼크'가 되풀이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나타냈다. 올 1월에도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으로 중국 외환보유고가 급감하는 등 글菅?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전문들은 그러나 지난해 8월, 올해 1월과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에는 위안화 고시환율 제도 변경을 앞두고 있었고, 올 1월에는 헤지펀드의 공격 등이 있었다"며 "지금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이전과 같은 위안화 쇼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위안화 약세가 재개되면서 신흥국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지만 역내와 역외 위안화 괴리도 지난 1월과 달리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와 연동돼 있는 만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가 신중한 금리인상 정책을 내놓으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된다면, 위안화 약세 흐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연말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60위안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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