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LIVE] "아들 과실? 원통하다"…구의역 사망 청년母 오열

입력 2016-05-31 17:16   수정 2016-05-31 17:30

구의역 기자회견 나선 본 故 김군 어머니 오열
구의역 9-4번 출구, 평소처럼 정상 운행
"저임금 노동 구조 속 청년 살인" 추모 화두





▼ [영상]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건 피해자 김 군 어머니의 간곡한 호소


↑피해자 김군 어머니의 신분 노출에 대한 우려로 해당 얼굴과 음성은 재처리했습니다.

31일 서울 2호선 구의역 주변은 온종일 시끌시끌 했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5시 57분, 구의역 9-4번 출입문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열차에 치여 숨진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 모 씨(19)의 죽음을 애도하고, 사고 원인을 규탄하는 집회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오전 사망 사건 관련 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역 내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관련 시민단체 뿐 아니라 피해자 김 군(19)의 어머니가 직접 참석했습니다.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분노와 함께 망연자실한 모습이었습니다.

▼[래빗LIVE]1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건 진상규명 기자회견 현장

김 군의 어머니는 "서울 메트로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아들이 안전수칙 어기고 운영실에 보고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규정을 어겨 사망 사건이 일어난 것 처럼 몰아가고 있습니다"라고 오열했습니다.

이어 "자식이 2명인데, 죽은 우리 아들은 첫째 아들이다. 정말 바르고 정직한 아이인데 그런 아이가 이렇게 죽었다. 다시는 내 아이를 정직하게 키우고 싶지 않다"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꼈습니다.

"힘이 없는 저는 여론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우리 아이의 잘못이 아님을 제발 밝혀달라. 그래야 우리 아이의 원통함을 풀고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아이를 억울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김 군의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 군 어머니의 말에 주변에 있던 몇몇 기자들 또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래빗LIVE]2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건 현장 리포트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는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2인 1조로 운영해야 할 스크린도어 관리를 김 군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시설 유지 보수 관리 규정, 서울메트로의 외주 관행, 사내 하청 등에 근본적 사고 배경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자회견 전 박원순 서울시장도 구의역을 찾았습니다. 스크린 도어 사건 현장을 찾아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박 시장은 "이번 사건은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의 책임"이라며 구의역 사망 사건에 대한 시의 공식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박 시장은 이어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진상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며 "지하철 안전관련 업무의 외주화를 근본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사망 사고가 난 구의역 9-4번 탑승구는 언제 비극이 발생했냐는 듯 평소처럼 정상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출입문 주변에 시민들이 애도의 뜻으로 남긴 추모 메모와 국화 조화가 없었다면 이 공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한 시민단체 회원은 "열아홉 청년 김 군의 죽음이 벌써 잊혀지고 있다"며 "청년을 죽음으로 내몬 시스템은 오늘도 아무 일 없는 듯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민들이 작성한 다양한 추모 메모에는 "그의 죽음은 불의 사고가 아니다"라는 사회 시스템을 지적하는 글이 주로 눈에 띄었습니다. 최근 강남역 20대 여성 '묻지마 살인 사건' 추모 열기가 '여성 혐오' 논란으로 불붙었다면, 구의역 사망 사건은 저임금 노동 구조에 내몰린 '청년 살인'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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