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족’이 점령한 여의나루역

입력 2016-06-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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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는 주중과 주말 가리지 않고 매일같이 사람들로 붐빕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공원 잔디밭에 둘러앉아 아름다운 한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죠. 잔디밭에 앉아 ‘치맥’(치킨과 맥주)를 즐기거나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치킨 및 짜장면 등 중국 음식은 어떻게 가져오는 것일까요. 시민들이 직접 사오기보다는 대부분 업체에 주문해 배달을 통해 가져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오토바이의 통행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공원 밖에 나와서 배달음식을 직접 가져가야 합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시민들과 업체 배달 오토바이가 만나는 이른바 ‘만남의 공간’입니다.

주중이나 주말 오후만 되면 이 곳에서 돈을 지불하고 음식을 가져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배달 오토바이 탓에 인근 도로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토바이가 한 차선을 점령하면서 인근 여의나루역 삼거리는 항상 극심한 교통혼잡에 시달리죠.

안전 사고도 우려됩니다. 시민들이 음식을 받으러 도로까지 나오는 모응?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배달 오토바이를 쌩쌩 몰고 다니는 아찔한 광경도 목격됩니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연내 한강에 ‘음식물 배달존’을 만들 계획입니다. 한강공원에서 치킨과 짜장면 등 음식물을 주문한 시민들은 배달존에서 음식물을 받으라는 취지입니다. 배달 오토바이가 배달존에만 가도록 해 안전사고를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의 실험이 성공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건 배달존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선 성숙한 시민의식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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