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주가 부진하니 '주식 할인행사'에 몰리는 투자자들

입력 2016-06-01 18:34   수정 2016-06-02 05:39

주가 부진하니 '주식 할인행사'에 몰리는 투자자들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일 오후 3시53분

주식 투자자들이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같은 ‘주식 할인 행사’에 몰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장기간 횡보하면서 유통주식 매수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5개월간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평균 550 대 1에 달했다. 15개 신규 상장(스팩 제외) 기업의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을 단순 평균한 수치다.

이는 74개사 공모에 388 대 1을 기록한 2015년 경쟁률보다 높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2년의 394 대 1은 물론 2013년(508 대 1), 2014년(397 대 1) 기록을 모두 웃돌고 있다. 상장이 몰리는 하반기로 갈수록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경쟁률은 유난히 높은 수준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 중 가장 청약 경쟁률이 높은 회사는 JS코퍼레이션이다. 지난 2월 약 150억원을 일반공모해 44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같은 달 안트로젠이 1443배 수요를 모으며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유상증자 참여 열기도 여전하다. 올 들어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 신주를 발행한 대림씨엔에스(3월)는 65배, 같은 방식을 따른 흥아해운(4월)에는 45배 수요가 몰렸다.

IPO나 유상증자 주식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평가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유사 종목이나 주식시장 분위기를 감안한 평가가격에 1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상당수 투자자는 배정받은 주식을 단기에 처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본부장은 “주식시장이 활력을 잃어버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경기 침체로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 기대가 낮아질수록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주식 같은 할인상품과 가격 하락폭이 제한된 주가연계증권(ELB)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주식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약 4조7000억원으로 2015년 5조3000억원 대비 다소 줄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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