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최대 위기 요인이라고 한다. 일상으로 마시는 공기의 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황사로만 여긴 뿌연 대기가 미세먼지로 가득 찬 공기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명이 공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오염이 건강에 주는 심각성은 예상보다 훨씬 크다.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흘러온 오염물질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발생한 물질도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부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경유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경유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든, 국내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든 화석원료가 주된 요인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발전소는 미세먼지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미세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원인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화석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다.
작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195개국이 참여한 ‘파리 협정’이 체결됐다. 파리 협정에서는 국가별로 달성해야 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도 2030년 예상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37%를 줄이겠다는 안을 파리 총회에 제출했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모든 전기 생산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요원하다. 태양광, 풍력은 꾸준하게 전기를 생산하기도 어렵다. 전기는 대용량으로 저장하지도 못한다. 바람이 없을 때나 야간에는 화력이나 원자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이슈를 볼 때 원자력이 대안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에너지기본계획과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한 차기 추진 원전인 신고리 5, 6호기 건설허가 심사가 막바지다. 신고리 5, 6호기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을 반영해 중대사고 대처 능력을 강화했다. 또 지난 2년간 1200여건의 안전성 심사질의응답 과정을 거치는 등 철저한 안전심사가 이뤄졌다. 신고리 5, 6호기가 건설허가 심의를 마무리짓고 적기에 착수돼 고등어 구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거론될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란다.
정동욱 <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