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회장 "누군가는 다칠 것"
[ 뉴욕=이심기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서브프라임 채권의 부실이 자동차 대출시장에서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3일 “자동차 대출시장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다”며 “JP모간은 아니지만 누군가 다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서브프라임으로 불리는 저신용자의 연체율이 1996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며 자동차 대출 부실을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서브프라임은 300~850점에 부과하는 개인신용점수에서 620점 이하를 받은 사람에게 나간 대출을 뜻한다.
FT는 다이먼 회장의 경고가 지난달 자동차 판매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려는 등 미 경제가 중요한 국면을 맞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동차 대출잔액은 1조5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 증가하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자동차업체 간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기준도 느슨해져 5년 전인 2011년 7500억달러에서 30%나 늘었다.
WSJ는 저유가와 실업률 하락 등 경기호조를 타고 자동차 판매가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더 이상 확장 국면이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자동차 대출은 상당 부분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유동화돼 투자자에게 판매돼 연쇄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월 말 기준으로 1075억달러어치의 자동차 대출 관련 ABS가 발행됐으며, 이중 396억달러가 서브프라임 등급이었다. 2010년 130억달러 규모에서 약 세 배로 늘었다.
다이먼 회장은 그러나 자동차 대출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모기지 시장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며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도 자동차 대출 시장은 8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시장의 12% 수준에 불과하다며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GM의 자동차 대출을 담당하는 자회사이던 앨리파이낸셜의 제프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시장의 우려는 과장됐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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