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위 카드탑 쌓기
진공청소기로 고층빌딩 오르기
OLED TV는 피카소 박물관 영국 정원에 전시
[ 노경목 기자 ]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겠다는 목표는 같다. 하지만 방법은 상반된다. LG전자 가전과 TV 마케팅 얘기다.
가전제품들은 극한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자사 로봇청소기인 ‘로보킹’이 높이 240여m의 YTN서울타워 옥상을 청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로보킹은 난간도 없는 옥상 끝부분까지 아슬아슬하게 청소해 우수한 공간 인식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4월에는 탈수 작업 중인 드럼세탁기 위에 3.3m 높이의 카드탑을 쌓아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진동이 적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달 23일에는 여성 등반가가 진공청소기의 흡입력에 의지해 고층 빌딩을 오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한 달간의 준비와 두 번의 실패 끝에 등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TV는 각종 문화 공간에 전시하는 마케팅을 한다. 지난달 영국 정원박람회, 헝가리 국립미 解活?피카소전 등에 OLED TV를 전시(사진)해 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터키의 아야소피아 박물관과 체코 국제영화제 등에서 비슷한 마케팅을 펼쳤다.
전자제품의 프리미엄화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통 목표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가전과 TV의 마케팅 방식이 다른 것에 대해 LG전자 측은 제품의 특성을 이유로 꼽았다. 손으로 만지는 제품이냐 아니냐가 가장 큰 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손으로 만지는 가전은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성능을 중심으로 마케팅하고, 보통 눈으로만 보는 TV는 아름다운 공간 속에 놓고 제품의 디자인과 화질을 알리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트북은 똑같이 화면이 중요하더라도 손으로 만지는 제품이다 보니 풍선에 달아 띄워 가벼운 무게를 강조하는 것이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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