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소, 국내외 논문 분석
"대면치료 보조역할 충분"
[ 조미현 기자 ] 원격모니터링은 PC 및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통해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관찰·상담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 의사가 처방을 내리고 진단까지 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격의료’가 되는 것인데요. 의사 등의 반대로 1988년 한국에서 원격모니터링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시범사업 형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은 원격모니터링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국내외 연구 논문을 분석했습니다. 관련 논문 102편 가운데 제2형 당뇨병 관리에서 원격모니터링의 효과를 연구한 논문이 44편(43.1%)으로 제일 많았습니다. 심부전(38편, 37.3%), 고혈압(20편, 19.6%)이 뒤를 이었습니다.
보건의료연구원은 문헌을 분석한 결과 “원격모니터링으로 관리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간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임상적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격모니터링으로 관리한 당뇨 환자는 당뇨 정도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가 일반 당뇨 환자(대조군)보다 0.4%포인트 낮았습니다. 당화혈색소 목표치(7% 미만)를 달성한 비율은 일반 당뇨 환자에 비해 1.9배 높았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 달성률은 1.3배 높았습니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이 원격모니터링으로 관리 받지 않은 환자보다 18%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원격모니터링으로 관리한 환자는 자신의 혈압과 당뇨 등 생체정보를 개인 기기로 측정해 정기적으로 스마트기기를 통해 의사에게 보낸 뒤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박동아 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혈압, 당뇨, 심부전 환자 대상 원격모니터링이 임상적 지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임을 확인했다”며 “치료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대면 진료의 보조적 역할로 의미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격의료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원격의료가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인 것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정책의 중심은 환자라는 사실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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