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한국의 인구증가율이 0%대로 떨어지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6%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구조 고령화가 생산 및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00~2010년 0.7%인 국내 인구증가율이 출산율 하락으로 0%로 낮아질 경우를 가정했다. 분석 결과 인구증가율이 0%로 떨어지면 장기간에 걸쳐 1인당 GDP는 6% 감소하고 1인당 소비도 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증가율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중년층 인구 비중이 감소하면서 임금 수준은 5%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율도 인구증가율이 0.7%일 때 4%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인구증가율이 0%일 때는 3.2%로 0.8%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자율 하락은 연령대별 소비성향에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박 연구위원은 추정했다. 50세 미만 연령층에선 이자율 하락으로 저축에 대한 유인이 줄면서 평균 소비를 3.7% 늘리겠지만, 50세 이후 연령층에선 자산수익률 하락으로 평균 소비를 10.4% 줄일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해 생산성 향상, 출산율 제고 등의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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