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MCM, 영국 크리스토퍼 래번과 협업…11일 런던서 컬렉션 첫 공개

입력 2016-06-06 15:21  

패션·명품업계 협업마케팅 활발


[ 전설리 기자 ]
패션·명품업계는 협업(컬래버레이션)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디자이너 간 공동 작업은 물론 예술가, 연예인 최근엔 파워 블로거 등과도 협업하기 시작했다.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던 창의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성주그룹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MCM은 올해 창립 40년을 맞아 영국 신진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래번(사진)과 협업한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MCM은 ‘MCM X 크리스트토퍼 래번’ 컬렉션을 오는 11일 런던에서 열리는 2017년 봄·여름(SS) 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래번의 디자인은 군복을 재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MCM은 “이번 협업을 통해 여성과 남성의 경계가 없는 유니섹스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MCM은 앞서 독일 현대 예술가 토비아스 레베르거와도 함께했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레베르거는 독일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현대 예술가 중 한 명이다. 그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뮌헨 여성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화려한 흑백의 그래픽 패턴으로 표현한 가방과 스デ?등을 내놨다. ‘MCM X 토비아스 레베르거’ 컬렉션은 2016년 SS 시즌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제품마다 별도로 디자인한 고유의 시리얼 넘버를 새겼다. MCM은 지난 4월 새단장해 문을 연 MCM 서울 청담동 플래그십 매장에 레베르거의 설치미술 작품 ‘무지개를 보고 싶다면 비를 견뎌야 한다’를 전시하기도 했다.

국내 여성 캐주얼 브랜드 톰보이는 지난달 포르투갈 예술가 마르코 발레스테로스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티셔츠 원피스 우산 에코백 등이다. 발레스테로스는 순수미술과 조각, 그래픽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련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간결하고 차분한 작품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톰보이는 종로구 익선동에 있는 카페 ‘식물’에서 발레스테로스의 작품과 협업을 통해 만든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김영 신세계인터내셔날 홍보 파트장은 “이번 행사는 매 시즌 독특한 문화 마케팅을 펼치는 톰보이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매장을 단순히 제품을 구입하는 곳이 아닌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꿔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스퀘어는 인테리어 블로거 제이쓴과 협업 마케팅을 한다. 제이쓴은 셀프 인테리어 전문가다.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집을 꾸미는 방법을 블로그에 올려 이름을 알렸다. 코모도스퀘어는 이달 17일까지 공식 페이스북(https://facebook.com/comodokorea)에 인테리어하고 싶은 공간의 사진을 찍어 사연과 함께 올리면 추첨을 통해 제이쓴이 직접 인테리어해주는 행사를 연다. 송재훈 톰보이 마케팅담당 부장은 “나만의 독립적이고 멋진 공간을 갖길 원하는 남성들을 위해 기획한 행사”라고 소개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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