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길 막힌 중기, GS홈쇼핑 덕에 동남아 개척

입력 2016-06-06 18:37  

허태수 부회장 "수출상사로 거듭날 것"


[ 정인설 기자 ] 프라이팬 전문 중소기업인 동양나토얀. 까다로운 일본 시장을 뚫어 프라이팬과 그릴로만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기업이었다. 그런데 2014년부터 가파른 엔화가치 하락으로 위기를 맞았다. 환율 때문에 엔화 표시 가격이 20% 넘게 오르자 일본 수출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은 30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고 직원 수도 20% 이상 줄였다.

고광식 동양나토얀 해외영업부장은 “손해를 감수하고 일본에 물건을 팔든지 아니면 그냥 회사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동양나토얀이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지난달 GS홈쇼핑이 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개척단’을 가동하면서다. GS홈쇼핑의 ‘아시아 시장개척단’은 KOTRA,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함께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수출 상담회를 열어 동양나토얀의 수출길을 열어줬다. 생선을 구울 때 나는 미세먼지를 90%가량 줄여주는 이 회사의 ‘후후 팬’은 GS홈쇼핑의 말레이시아 방송(GO 샵)도 탈 예정이다.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상담회에선 1605만달러어치에 해당하는 224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482만달러 규모의 수출은 곧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건조과일로 말레이시아 할랄푸드 시장을 뚫은 정심푸드가 대표적인 곳이다.

치약이 필요없는 일회용 칫솔을 생산하는 브러스월드와 한방생리대 전문업체인 웰크론 헬스케어, 스팀다리미 제조사인 아이언맥스 등도 말레이시아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GS홈쇼핑은 말레이시아 외에 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에서 홈쇼핑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합작사 상품기획자(MD)들에게도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백화점인 메트로자야와 팍슨 등 40개 아시아 지역 유통사와 접촉했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사진)은 “GS홈쇼핑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9개 나라에 판매 채널을 보유한 글로벌 유통 기업”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상품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수출상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8개국에 진출해 있는 GS홈쇼핑은 지난해 해외에서 1조원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판매한 한국 상품 가운데 중소기업 제품 비중은 90%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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