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은 세션스 의원 1순위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대통령선거 주자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로 각각 확정되면서 이제 이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두 비호감도가 50% 이상인 상황에서 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판세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NBC방송에 출연, 부통령 후보군에 대해 “광범위하게 찾고 있다”며 “성공한 기업인에게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투자자이자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이 후보로 떠올랐다. 큐반은 방송에 오래 출연해 대중적 인기가 높은 기업인으로, 탈세 의혹이 있고 사업 과정에서 잡음이 많은 트럼프의 상승세를 제압할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 최근 트럼프 저격수로 떠오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과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 출신의 인기 정치인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도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강경 좌파라는 점에서 백악관으로 함께 들어가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민주당원을 모두 지지층으로 흡수할 수 있는 카드다.
트럼프 쪽에서는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는 일찌감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워싱턴 정치와 의회를 잘 아는 인물을 꼽아왔다.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는 세션스 의원에 대해 “환상적인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러닝메이트 낙점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론이다. 내가 고려하는 누군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말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여성인 매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밥 코커 상원의원(테네시),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아이오와) 등을 꼽았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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