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충정 스포츠·엔터테인먼트팀 "트랙맨 활용…프로야구선수 미국 진출 체계적 지원"

입력 2016-06-07 18:15   수정 2016-06-08 05:30

"트랙맨 활용…프로야구선수 美진출 체계적 지원"


[ 김병일 기자 ] 법무법인 충정이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스포츠 선수들의 에이전트(대리인)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개인 차원에서 에이전트로 활동 중인 사람은 있지만 법무법인에서 팀을 꾸려 체계적으로 나서기는 충정이 처음이다.

충정 관계자는 7일 “스포츠 선수 및 연맹에 법률적 측면에서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선수 권리를 보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포츠·엔터테인먼트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법률시장이 개방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보자”는 황주명 충정 회장의 의지도 반영됐다. 충정은 지난해 일부 프로야구 선수의 도박 사건을 변호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오면서 팀 출범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충정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 연봉, 자유계약선수(FA) 신분, 미국 진출 등에 관한 법률적 자문으로 시작한 뒤 점차 서비스 범위를 축구, 농구, 스포츠 중재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몇몇 프로야구 선수와는 교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팀은 5명으로 꾸렸다. 팀장인 진한수 변호사(사법연수원 33기)와 박건호 변호사(40기), 이기웅 이동진 변호사(이상 변호사시험 5회), 이형철 자문위원(미국 변호사) 등이다. 특히 베벌리힐스 스포츠카운슬에서 근무하면서 국내외 선수들의 해외 진출 관련 협상에 참여한 이 위원의 지난해 팀 합류가 사업 추진에 발판이 됐다.

이 위원은 “한국도 프로야구 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미국의 에이전트 제도와 같이 체계적인 시스템이 하루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 선수가 있으면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해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도 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상당수 선수가 브로커에 속아 불이익을 받는 등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팀이 내세우는 ‘비밀병기’는 또 있다. 트랙맨이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30개 전 구단에 설치된 트랙맨을 독점 수입한 애슬릿미디어와 제휴를 맺었다. 서울 잠실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 트랙맨이 설치돼 있다. 트랙맨은 군사용 레이더를 스포츠에 접목해 먼저 골프에서 스윙과 타구 분석에 쓰였고 야구로까지 넘어와 투수의 구질, 회전수와 초속 및 종속, 타자의 타구 각도와 속도 및 비거리 등을 측정한다.

진한수 변호사는 “트랙맨이 제공하는 자료를 토대로 야구 선수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작성해 해외 진출 또는 FA를 앞둔 선수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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