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사고진상위 구성
[ 강경민 기자 ] 서울시가 스크린도어 정비 등 지하철 안전 관련 업무를 전면 직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스크린도어 정비업체를 서울메트로의 자회사로 편입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서울메트로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사진)은 7일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해 고인과 유가족, 시민에게 사과했다. 박 시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한 심경을 밝힌 적은 있지만 공식석상에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박 시장은 “시민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업무와 위험한 업무는 직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의역에서 숨진 김모씨(19)가 소속된 하도급업체 은성PSD를 서울메트로 자회사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고 관련 업무를 직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해당 업무를 직영으로 바꾸면 공기업인 서울메트로 인원이 늘어나기 때문에 행정자치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용역업체에 메트로 퇴직 직원들을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계약서상 특혜조항을 모두 삭제해 ‘메피아(메트로+마피아)’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공사 퇴직자와 신규채용자 간의 불합리한 차등보수 체계를 전면 수정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서울시 산하기관이 용역업체를 장악해 끼리끼리 일을 몰아주고 이익을 챙기는 불공정 구조를 확실하게 바로잡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 경위와 원인을 밝히기 위해 민관 합동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삼성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조정한 김지형 전 대법관이 맡는다. 위원회는 다음달까지 진상 규명을 마치고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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