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담보대출 규제 시행 한달,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

입력 2016-06-08 10:02   수정 2016-06-08 10:13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 전월 대비 59% 감소
부산·강원·대구 순으로 감소폭 커




[ 김하나 기자 ]5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지방에서도 확대 시행된 가운데, 시행 첫 달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원금 상환 거치기간을 1년으로 단축 유도해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도록 하고 기존 담보 중심에서 상환능력 중심으로 대출 심사를 강화했다. 이는 수도권에서 2월 지방에서는 5월 각각 시행됐다.

8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계약된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9135건으로 나타났다. 전월 거래건수인 2만2727건 대비 약 5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5월인 2만8798건 보다는 무려 68%나 줄었다.

전월 대비 매매 거래건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부산시였다. 부산시는 4월 3543건이 거래 된 것과 반해 5월에는 1077건이 거래되며 약 2466건이 줄었다. 강원도에서는 2717건에서 852건으로 1865건 줄었다. 대구시는 511건이 거래돼 지난 4월 2237건 보다 1726건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5월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3~4월 봄 이사철 보다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곤 한다. 하지만 이처럼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거래량이 줄면서 지방 아파트 매매가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전 월 대비 0.02% 소폭 상승했고 수도권은 전 월 대비 0.09%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전 월 대비 0.06% 하락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방 주택담보대출 규제 확대와 내수 경기침체, 신규 공급물량 증가 등이 실제로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다만 아파트 거래량이 심리적 불안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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