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려면 불교 국가부터 공략해야 한다는데…

입력 2016-06-08 15:09  



(김은정 금융부 기자) 은행들이 캄보디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캄보디아 소액대출회사 프라삭 인수전에 우리은행,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대거 뛰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현지법인을 세우고, 현지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신규 점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모바일 대출 서비스를 하고 있고요. 전북은행도 인수합병(M&A)을 통한 캄보디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답니다.

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세계 최빈국에 은행들의 시선이 이렇게 쏠리는 이유는 뭘까요.

인도차이나 반도 서남부에 위치한 캄보디아는 베트남, 라오스, 태국과 접해 있습니다. 경제 개발 수준이 낮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한 곳입니다. 캄보디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12년 이후 매년 7%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성장·저금리로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은행들에 캄보디아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이유죠.

게다가 노년층 인구 비중이 작고 대부분 20대 이하랍니다. 성장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죠. 상대적으로 ‘젊은 국가’이기 때문에 풍부한 소비 계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거든요.

불교 국가라는 특징도 은행들에는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국민의 97% 가량이 불교 신자입니다. 이 영향으로 빚에 대한 인식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남다르다고 합니다. ‘빚은 제때 꼭 갚아야 한다’는 신념이 강하다는 게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금융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 연체율은 ‘제로(0)’에 가깝다고 합니다. 아직 금융 수준이 크게 발달하지 않아 대부분 신용 대출 보다는 담보 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고요.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이라는 말입니다.

연대 보증이 보편화돼 있어, 수백 만원 단위의 대출이라도 마을 주민들의 보증이 같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300만원을 대출할 때 마을 주민 10여명의 보증과 함께 오토바이를 담보로 잡는 겁니다.

또 대출을 실행할 때마다 직접 은행 직원들이 마을을 돌면서 평판 조회를 한다고 합니다. 낮은 인건비 덕분에 가능한 일이죠. 이렇다 보니 주민들과의 관계 때문이라도 돈을 빌리는 사람이 연체 없이 꼬박꼬박 원리금을 갚는다고 하네요.

금융권 한 관계자는 “캄보디아에서는 자국 통화가 아닌 미국 달러화가 주로 사용돼 현지 통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등의 과정 없이 바로 달러화를 벌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국내 은행들이 과거에 비해 더욱 다양한 국가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머지 않아 성과들도 가시화됐으면 좋겠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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