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재산형성 ABC] 월급통장 관리, 이것만 기억하라

입력 2016-06-08 17:27  

첫 월급을 받고 나면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아진다. 평소 갖고 싶었던 최신 스마트폰에서부터 해외여행, 신상 의류, 그리고 멀게만 느껴졌던 자동차까지 눈에 들어온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목돈 모으기를 포기해야 한다. 결국 돈을 많이 모으려면 지출을 잘 관리해서 저축 금액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월급통장과 지출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소비규모 파악이 먼저다

지출은 매월 정기적인 것과 연간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매월 정기적인 지출은 △보험료, 대출상환 등 ‘고정지출’ △아파트 관리비 등 ‘고정성 생활비 지출’ △식비 교통비 통신비 등 ‘변동성 생활비 지출’로 구분된다. 연간 비정기적 지출은 명절이나 경조사 관련 비용, 각종 세금 등이다. 매월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월마다 큰 차이가 없지만 연간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은 시기에 따라 차이가 크다. 따라서 매월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연간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비상예비자금부터 만들어라

연간 비정기적 지출을 준비하지 않으면 매번 돈에 쫓기는 생활을 해야 한다. 미혼인 경우 200만~300만원의 비상예비자금이 필요하다. 비상예비자금을 준비하는 목적은 두 가지다. 연간 비정기적 지출에 대비하는 것과 매월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비용이 일시적으로 부족할 때 활용하려는 것이다. 비상예비자금은 급여통장이 아닌 별도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 좋다.

3. 소비 지출 통장을 사용하라

가계부를 쓰면 지출을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바쁜 직장생활로 가계부를 꾸준히 쓰는 것이 쉽지는 않다. 어려운 가계부 쓰기에 도전하기보다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출관리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바로 ‘소비 지출 통장’을 만드는 것이다. 급여통장에서 각종 생활비와 카드대금이 빠져나가게 하지 말고, 소비 지출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서 이를 체크카드와 연결해서 사용하기를 권한다.

4. 커피 한 잔 값, 우습게 보지 마라

점심을 먹고 4000원 정도 하는 커피를 하루에 한 잔씩 마신다고 가정하면 매월 8만원(20일×4000원) 정도를 소비하게 된다. 이렇게 30년간 소비한다면 원금만 2880만원에 달한다. 그런데 연 2% 이율의 저축으로 매월 8만원을 30년간 모은다면 30년 후에 3942만원을 모을 수 있다.

저축을 못하는 이유는 소득이 적어서가 아니라 잘못된 지출 습관 탓에 저축할 돈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월 소득에서 일정금액을 저축부터 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안봉학 한경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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