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구, 기술력 탄탄…수출로 '새 날개' 달 것"

입력 2016-06-08 18:11  

협동조합은 지금…
이동재 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해외문구전시회 나가면 조합서 참가비 절반 지원
대기업 해외유통망 활용…중국·동남아서 판로 개척
학교장터 문구 입찰제, 자격 엄격히 제한해야



[ 박영태 기자 ] 국내 최대 문구 프랜차이즈 업체인 알파 대표 이동재 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68·사진)은 정체된 문구산업의 돌파구를 ‘수출’에서 찾고 있다. 국산 문구가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에서다. 지난해 매출 1265억원으로 창업 46년 만에 국내 대표 문구업체로 성장한 알파가 몽골 베트남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이사장은 “국내 문구업체들의 기술력이 독일 일본 등 문구 선진국 기업 수준에 근접했다”며 “국내에서 글로벌 문구 강소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구, 수출로 돌파구 찾는다

국내 문구시장 규모는 연 3조원 안팎이다. 대다수 업체는 영세하다. 선두권 문구업체인 모나미의 작년 매출이 144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월부터 문구공업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이 이사장은 국내 문구산업이 해외 시장 개척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구 수출이 수년째 5억달러 선에 머물러 있지만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국산 문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구공업협동조합은 해외 문구 전시회를 통해 판로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계 문구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데다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문구공업협동조합은 한국관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 참가비 절반을 지원해준다. 연 4회 글로벌 시장조사단을 해외에 파견하고 해외 바이어 발굴도 돕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올해부터 독일 일본 홍콩 중국 등 해외 문구 전시회의 한국관 운영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손잡고 해외 판로 개척

이 이사장은 중소 문구업계의 해외 진출에 대기업의 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 동남아 등지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세우고 있는 국내 유통 대기업과 공조해 윈윈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중소기업 혼자서는 해외에서 판로를 뚫기가 쉽지 않다”며 “대기업의 해외 유통망을 활용하면 중소 문구업계가 해외 시장을 좀 더 손쉽게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 문구업계가 공동으로 해외에 물류창고를 두고 현지에서 문구점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문구 입찰제도 개선해야”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문구 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영세한 동네 문구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대형마트는 연습장 알림장 등 초등학생용 학용문구 18개 품목을 묶음 단위로만 팔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 이사장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의 문구류 판매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MRO를 통해 문구류를 구매하고 있지만 비용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며 “영세 문구점을 보호하기 위해 MRO 업체의 문구류 취급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학교가 학용품을 구매하는 창구인 학교장터의 문구 입찰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자격 제한이 없고 가격만으로 입찰이 정해지다 보니 값싼 중국산 문구류가 범람하고 있다”며 “국내 문구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업력 실적 등으로 입찰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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