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124년 전통의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인사평가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직원들이 리스크를 적극 감수하도록 성과 측정 방식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GE는 등급을 매겨 직원을 분류하는 방식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년에 한 번 성과를 평가해 승진과 보너스를 결정하는 방식도 바꾼다. 대신 직원들이 자신의 성과에 대해 관리자와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도록 하고, 승진과 각종 인센티브 지급도 수시로 하기로 했다.
GE는 그동안 불량률을 100만분의 1로 낮춰 완벽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6시그마(6 SIGMA)’ 경영에 초점을 맞춰왔다. 앞으로는 직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도록 기업문화를 혁신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 직원을 최고 성과자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제니스 샘퍼 GE 최고인사책임자는 “이제 더 이상 완벽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은 실패한다”고 말했다. “혁신이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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