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정부 주도하에 결정한 것...산은 들러리 역할”

입력 2016-06-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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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사진=해당방송 캡처)


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폭로 소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한 매체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에서 약 3년 간 산업은행장을 지낸 홍기택(64) 전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사무실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에 대해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기택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중순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으로부터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 지원 과정에서 “애초부터 시장 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었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며 “당시 정부안에는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최대 주주 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얼마씩 돈을 부담해야 하는지도 다 정해져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채권 비율대로 지원하자고 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수출입뵉敾?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한 정부가 산업은행으로 하여금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우조선에 대한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채권비율은 53%대22%였지만 최종 지원금액은 산업은행 2조6000억원, 수출입은행 1조6000억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또 산업은행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감사, 사외이사 등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3분의1, 금융당국이 3분의1을 자신들 몫으로 가져갔고 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행사한 인사권은 3분의1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곽경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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