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주 300억에 인수 가계약
소주 PB 만들어 전국 브랜드로
와인·맥주 이어 주류사업 확대
[ 강진규 기자 ] 이마트가 와인과 맥주에 이어 소주 사업에 진출한다. 제조업체들이 만든 제품을 가져다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9일 제주지역 소주회사인 ‘제주소주’를 인수하기 위해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약 300억원대로 예상된다.
◆주류·음료 사업 시너지 기대
이마트가 인수한 제주소주는 ‘산도롱’과 ‘곱들락’ 등 2종의 소주를 제주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소규모 주류회사다. 제주지역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1위 소주회사인 한라산 소주에 밀려 1~2%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제주지역에 있는 이마트 3개 점포에서 우선 판매한 뒤 이마트가 진출해 있는 해외로 제품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제주소주를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키워 제주를 상 ′求?한류 상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자체상표(PB) 제품을 강화하고 있는 이마트가 PB 형태의 소주를 새롭게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마튼즈 맥주, 롯데마트의 L맥주처럼 법적 분류상 PB는 아니지만 소비자가 이마트만의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는 소주를 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제는 상품 제조를 통해 가치를 찾아야 할 때”라며 PB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소주가 보유한 ‘제주도 지하수 개발 허가권’을 활용해 PB음료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인수한 음료 프랜차이즈 스무디킹의 메뉴 개발 능력과 지하수 개발에 따른 원료 고급화를 통해 고품질 PB 음료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인·맥주에 소주까지…롯데와 경쟁
이마트의 제주소주 인수는 1993년 두산그룹이 강원지역 소주회사인 경월소주를 인수한 것과 닮았다는 것이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월소주는 두산을 거쳐 롯데에 인수됐고 ‘처음처럼’ 브랜드 출시 이후 ‘전국구 소주회사’로 발돋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주류시장에서 경쟁하는 모습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신세계가 다양한 주류 사업을 시작하면서 두 회사의 주류 포트폴리오는 비슷해졌다. 이마트는 2008년 설립한 신세계L&B에서 와인을 수입하고 있고, 2014년 맥주펍 데블스도어를 열며 수제맥주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와인 수입, 소주 및 맥주 생산을 하고 있는 롯데주류의 사업군과 상당 부분 겹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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