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원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9일 선출됐다. 국회부의장에는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과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이 뽑혔다.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범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되는 6선의 정세균 의원이 압승을 거두자 친노·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힘이 거듭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과의 분당 사태와 4·13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에서 친노·친문 진영의 세가 더 강력해졌고, 이번 경선에 이런 역학구도 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당 대표 3번 지낸 '부드러운 리더십'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21표 가운데 71표를 획득, 35표를 얻은 문희상 의원을 압도적 표차이로 제치고 국회의장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애초 당내에서는 두 번이나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지낸 문 의원이 정 의원과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고, 이 의원과 박 의원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개표 결과 정 의원은 2위 득표수의 두 배 넘게 얻으며 낙승을 거뒀다.
20대 국회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3당 셉╂堅?때문에 국회 운영에 있어서 국회의장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 조율과 조정능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부·여당과 거야(巨野)의 충돌이 계속될 우려가 있어 국회의장의 책임과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내년 연말에는 대선을 앞둔 만큼 입법부내에서 여야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입법부 수장으로서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정 의원은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후 "여소야대의 20대 국회는 이전 국회와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며 "국회다운 국회, 국민의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 박주선 신임 국회부의장…법조인 출신 4선 의원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같은 4선의 조배숙(전북 익산을) 의원을 누르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로 뽑혔다.
전남 보성 출신의 박 의원은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17대 때에는 낙선했으나 18~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 모두 4차례 구속됐으나 '3번 구속 3번 무죄' 기록을 세웠고, 4번째 구속 때도 최종 벌금 80만원형으로 의원직을 유지하는 등 굴곡을 딛고 국회부의장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박 의원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국민의당의 가치와 비 活?실행시키고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며 "2017년에 국민이 그렇게 소망하고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당에 의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해내는 데 의장단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심재철 신임 국회부의장…비박계 수도권 5선 중진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수도권 5선 중진인 심재철 의원이 선출됐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PK(부산·경남) 4선 중진인 김정훈 의원(부산 남갑)과 경선을 치른 결과 출석 의원 113명 중 과반의 표를 얻어 부의장 후보로 당선됐다.
언론인 출신인 심 의원은 당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부의장이 되겠다"면서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고 우리 당의 당론과 청와대의 국정 운영을 입법에 관철해 당을 대표하는 강단 있는 국회 부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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