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 Point] 성큼 다가온 스마트머신 시대…활용법 찾으며 위기를 즐겨라

입력 2016-06-09 16:58  

경영학 카페
김용성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
스마트시대에도 여전히 존재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을
어떻게 육성하고 발전시킬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게 중요



변호사와 의사, 농부 중에서 인공지능(AI)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을 직업은 무엇일까. 답은 ‘없다’이다. 이미 AI로 무장한 기계들이 대부분 직업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소설을 쓰는 로봇까지 나왔으니 이미 스마트머신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가능한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하드웨어 수준이 급격하게 발달했다. 인텔의 공동창업자인 고든 무어는 1965년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2년마다 두 배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발표했다. 그의 예측대로 하드웨어는 꾸준하게 발전했다. 그 결과 반세기 동안 반도체 집적도는 백만 배 가까이 성장했다.

둘째 스스로 학습하는 소프트웨어, AI가 등장했다. 하드웨어의 발전은 소프트웨어 발전을 부채질했다. AI는 이제 공상과학영화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볼 수 있다.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인 머신러닝이 실현되庸?AI는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천재로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40년 전후로 AI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셋째 거의 모든 정보가 디지털 형태로 기록되면서 인간세계의 정보가 계속 축적되고 있다. 과거의 컴퓨터는 머리는 있었지만, 눈과 귀가 없었다. 그 결과 시키는 일 몇 가지만 할 줄 아는 일꾼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센서와 인터넷이 우리의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AI가 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자 AI를 가진 스마트머신은 인간세계를 분석·예측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일을 대신하기도 한다.

과거의 기계는 육체노동을 대신했다. 스마트머신은 정신노동까지 대체하고 있다. 소음과 열기로 가득했던 증권거래소에서는 더 이상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주식거래인을 볼 수 없다. 스마트머신이 초당 수백건에 이르는 초단타 거래로 푼돈까지 긁어모으면서 펀드매니저를 대신하고 있다.

AI 전문가 마이클 오스본과 칼 프레이는 스마트시대에도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고 전망한다. 그 직업들의 공통점은 표준화 및 자동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 역시 인간만의 영역으로 머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창의성과 감성이 필요한 직업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상품을 만들고 파는 활동에 창의성과 감성을 입힌 기업만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스마트머신은 위협적인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활용해야 할 대상이다.

의류기업 세정이 대표적인 예다. 세정은 판매 과정에서 창의성과 감성을 더하고 있다. 세정은 ‘유어 스타일리스트’라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도입했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회원 개인별 맞춤 제안을 한다. 옷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을 겨냥한 전략이다.

고객 체형과 취향을 고려해 스타일리스트가 옷을 골라준다. 비록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스타일리스트의 상담과 제안으로 고객은 감성을 자극받는다. 고객 집으로 옷이 배달되면 고객은 옷을 입어보고 결제를 한다.

스마트머신이라는 파도는 분명 위협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하면 이 파도를 즐길 수 있다. 모든 변화는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스마트머신의 도입과 확대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역설적이게도 스마트머신이 대중화되면 스마트머신 존재 자체가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없다. 감성과 창의성이 차별화 요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와 프린터가 대중화되자 아름다운 손글씨가 각광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마트머신의 확대로 한동안 기업들이 위기를 느꼈겠지만, 위협의 실체는 스마트머신이 아니다. 바로 스마트머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스마트한 인간이 위협의 실체다.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인간의 장점인 창의성과 감성을 어떻게 육성하고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스마트머신을 조력자로 사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광속으로 다가오는 미래는 막을 수도, 늦출 수도 없다.

김용성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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