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화장품 사업 나서

입력 2016-06-09 18:14  

제조업 넘보는 유통업체들

PB 화장품 '엘앤코스' 출시
백화점 위기에 수익성 높이기
의류·잡화도 PB 확장 계획



[ 이수빈 기자 ] 롯데백화점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 자체상표(PB)를 달아 두 가지 제품을 내놨다. 화장품을 시작으로 PB 제품을 의류, 잡화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10일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엘앤코스’를 통해 여름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한다. ‘아이스 쿨 미스트’와 ‘아이스 쿨 밴드’(사진)다. 여름철 피부 열을 식혀주는 화장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상품기획 아이디어를 내놓고, 용기 디자인 등을 직접 담당했다. 제조는 한국콜마가 맡았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말 내부적으로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소공동 본점 방문객 500명을 대상으로 여름에 가장 필요한 화장품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대다수 응답자는 보습과 냉감 기능 제품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여름철 기능성 중저가 화장품으로 제품 콘셉트를 정하고 한국콜마와 공동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지난달 초 시제품이 나온 뒤 롯데백화점 본사 직원 100여명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쳤다.

아이?쿨 미스트는 얼굴에 뿌리면 피부 온도를 내려주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제품이다. 아이스 쿨 밴드는 피부에 붙이면 열을 10도 정도 내려주는 냉감밴드다. 스프레이식으로 된 제품 용기를 누르면 흰색 거품이 분사된다. 이 거품을 손으로 누르면 밴드가 된다. 그대로 열이 오른 피부에 붙이면 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이스 쿨 밴드(100mL)와 아이스 쿨 미스트(95mL) 가격은 각각 1만2000원, 1만원으로 중저가 수준”이라며 “올해 안에 10여가지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롯데백화점 본점 등 4개점, 엘큐브, 롭스 홍대점, 롯데닷컴에서 판매한다. 롯데는 내년 중 백화점 내에 ‘엘앤코스’ 단독 매장도 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PB 제품을 화장품에서 가방, 의류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상품구매(MD)전략부문장은 “요즘 유통업계 화두는 PB 상품”이라며 “차별화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화장품을 시작으로 PB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B 상품 확대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의 PB 상품 확대 방침은 성장이 정체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은 9537억원으로 2014년(1조614억원)보다 10.1% 줄었다. 매출은 10조7347억원으로 2014년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업계는 아울렛, 직수입, PB 상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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