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안전' 비상등 켜진 테슬라

입력 2016-06-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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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두 혁신기업

'모델S' 서스펜션 수리비 내주고 소비자에게 비밀유지 약속받아
미국 당국, 결함 가능성 조사 착수



[ 뉴욕=이심기 기자 ]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계속되는 차량 결함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에는 고객들에게 문제의 차량을 수리해주는 조건으로 이를 당국에 알리지 않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세단 차량인 ‘모델S’의 서스펜션에 이상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0일 보도했다. 주행 중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인 서스펜션은 운전석 조향장치와 연결돼 있다. 결함 시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할 수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NHTSA는 지난해 10월부터 모델S의 서스펜션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비자 불만 33건을 접수해 스프링과 조인트 등 서스펜션 시스템의 결함을 조사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4년 전 모델S를 시판한 이후 지난해에만 2만5200대(대당 7만달러)가량을 판매했다.

NYT는 서프펜션의 결함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자동차 품질의 기준이 되는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 콤팩트 승용차인 모델3는 사전 주문을 받아 지금까지 37만5000대(대당 3만5000달러)에 이르는 구매 신청을 받았다.

NHTSA에 따르면 회사 측은 서스펜션 결함을 발견한 소비자가 외부에 알리지 않도록 하는 문서에 동의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안전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소비자가 당국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한 소비자가 비밀유지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테슬라로부터 수리비 3100달러 중 절반을 할인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NYT는 테슬라가 설립된 지 13년에 불과한 신생 회사라며 잦은 차량 결함 문제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델X는 올해 뒷좌석 결함을 무상수리하는 리콜을 했으며 2년 전에는 차량 화재로 차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조사 결과 주행 중 도로에 떨어져 있던 잔해물이 차량 바닥부분과 부딪히면서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나 바닥재를 보강하기로 당국과 합의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차량 결함과 함께 문제를 은폐하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2.6% 급락한 주당 229달러까지 밀렸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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