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등 시총 상위주 '비실'…시총 3위 동서도 코스피 이전
[ 고은이 기자 ]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던 코데즈컴바인의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코스닥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넘으며 연중 고점을 찍었지만 시가총액 9위인 코데즈컴바인 주식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면 지수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최근 시총 1~2위인 셀트리온과 카카오가 부진한 데다 시총 3위인 동서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연중 최고치는 찍었지만…
10일 코스닥지수는 1.73포인트(0.25%) 오른 706.81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연 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비실대고 있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은 0.10% 오른 9만8300원에 장을 마쳤지만 3개월 내 최고점(4월6일 12만2000원)보다는 18.43% 하락했다. 시총 2위인 카카오는 올해 고점(1월13일 11만9800원)에서 이날 9만4900원까지 밀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품절주 사태’로 급등락을 이어갔던 코데즈컴바인 보호예수 물량 2048만527주가 오는 24일 시장에 풀린다. 코데즈컴바인 발행 주식의 54.1%에 해당하는 규모로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면 지수 전체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 중인 코데즈컴바인 주식은 발행 주식의 0.6%밖에 되지 않는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통상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 최대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칫하면 코스닥시장 전체를 흔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규모가 작고 안정적으로 지탱할 대형주가 적어 일부 종목의 주가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5월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쇼크가 터졌을 때도 코스닥지수가 휘청거렸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은 시장 전체 흐름보다는 개별 종목에 따라 지수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급락하면 코스닥 전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시장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추가 상승 동력이 안 보인다
코스닥 시총 3위인 동서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동서는 코스닥 입성 20년 만에 지난 4월29일 이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거래소에서 상장 심사를 하는 데 청구일부터 45일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서는 이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동서는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발표한 뒤 일명 ‘코스닥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주가가 1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코스닥지수를 이끌던 바이오와 헬스케어주 같은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지수 추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하면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이 회사는 유가증권시장 행을 결정했다.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를 코스닥에 유치하지 못하면 시장 신뢰도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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