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정 국제부 기자)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두 곳에 비밀리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이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 근처에 스타트업 지에어로와 키티호크를 세우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에 투자해왔다. 지에어로를 2010년 설립한 이후 최소 1억달러(약 1160억원)를, 키티호크에는 작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했다.
지에어로는 구글 본사 근처에 사무실을 두고 있어 3년 전부터 구글이나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지에어로측은 두 기업의 자회사가 아니라며 이런 의혹을 일축했다.
두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온 페이지는 구글 본사 근처에 건물을 지어 1층을 지에어로의 사무실로, 2층은 자신의 개인 용도로 사용해왔다. 이 기업 직원들은 페이지의 이름을 발설하지 않기 위해 그를 윗층남자라는 의미의 ‘거스(GUS, guy upstairs)’라고 부르기도 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페이지는 2층까지 지에어로가 사용하도록 넘겨줬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지에어로는 지난 6년 동안 스페이스X,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보잉 출신의 젊고 유능한 비행기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자, 모터·배터리 전문가를 고용해왔다. 초기 10명이던 직원수는 현재 150여명으로 늘었다. 키티호크에는 12명의 기술자가 일하고 있다.
지에어로는 캘리포니아 홀리스터의 한 공항 격납고에서 비행실험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NASA 리서치센터에는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끝) /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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