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희뿌연 하늘…미세먼지주는 '맑음'

입력 2016-06-12 14:15   수정 2016-06-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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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만수 기자 ]
황사철이 지났지만 사람들 마음은 여전히 편치 않다. 눈에 보이는 날씨는 맑지만 실상은 미세먼지 탓에 안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까지 미세먼지에 둘러싸인 한국의 대기오염 문제를 경고하면서 친환경 정책 수혜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OECD는 지난 10일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추가 대응을 하지 않으면 인구 100만명당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34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1000명을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정부도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 대책에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 환경 부문 수혜주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보다 먼저 정부 주도의 대기오염 개선에 나선 중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친환경 관련주의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세먼지 관련 산업은 중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관련 산업은 중국 시장 진출 기대가 큰 것도 특징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공기청정기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가정 보급률은 10% 미만으로 시장 잠재력이 크다.

경유차 이용이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면서 대체재로 부상한 전기차 관련 종목도 미세먼지 수혜주로 꼽힌다. 자동차 업종 외에 공기청정기, 마스크, 환경설비 산업 등의 수혜도 기대된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박병각 파트너는 “미세먼지 때문에 자동차 필터 교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크린앤사이언스 등 자동차 및 산업용 필터 생산업체를 주목했다. 낡은 석탄발전소 폐쇄, 교체 계획으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경계의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세먼지 관련주 중에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미세먼지 관련 매출 비중이 미미한 종목도 많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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