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 수사에 국내외 유통사업 '암초'

입력 2016-06-13 16:52  

검찰 수사로 롯데그룹이 국내외에서 추진하던 유통 및 휴양시설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비자금 조성과 횡령·배임 혐의 수사에 나서면서 경영 관련 주요 업무를 총괄하는 정책본부와 부동산 개발사인 롯데자산개발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미국 화학회사 액시올 인수를 철회한 데 이어 13일 호텔롯데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이 내세운 '글로벌 경영'과 '투명 경영'이 위협받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범 인도권에서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을 비롯한 굵직한 국내외 쇼핑몰·리조트 사업이 검찰 수사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인도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 지역 등의 복합역사개발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뉴델리에 복합역사를 개발할 계획이었는데 (현재 검찰 수사 등을 고려하면)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큰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업들은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롯데는 그동안 제과 부문에서 시작한 범 인도권 사업을 유통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과거 2004년에는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 2010년에는 제과업체 콜손을 인수했고, 2010년과 2015년에는 각각 첸나이와 뉴델리에 초코파이 공장을 지은 바 있다.

베트남과 중국의 복합상업단지 개발 역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지구의 친환경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인 '에코스마트시티', 중국 쓰촨성 청두에 건립할 복합상업단지인 '롯데월드 청두' 등 굵직한 사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속초의 '롯데리조트 속초'와 안면도 일대 리조트 사업 건립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의 고강도 수사에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경영 주요 사항을 총괄하는 정책본부 임원들이 일제히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날 호텔롯데 상장 철회로 당초 투입될 계획이던 자금 마련에 차질이 발생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호텔롯데는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 중 상당 규모를 국내외 호텔과 리조트 건설, 면세사업 신규 출점 등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한편, 이날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중요 증거물을 은닉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300억원대 자금을 조성·운영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회장은 오는 14일 루이지애나주 롯데케미칼 에탄가스 분해 공장 기공식 참석 후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을 마친 뒤 귀국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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