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3개월 KIC 생활 마감
150조원 굴리는 세계은행
한국인 첫 운용책임자 맡아
[ 고경봉/유창재 기자 ] “한국 투자전문가들의 운용역량은 이미 세계 정상급 수준입니다. 국제금융기구에 더 많은 한국인이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추흥식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부사장·사진)은 KIC 최고운용책임자로서 마지막 업무를 마친 지난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추 전 부사장은 오는 8월 세계은행 투자운용국장(CIO)으로 부임한다. 세계은행 산하 기금운용조직인 IMD 수장으로 130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 자산의 운용을 책임지는 자리다. 한국인이 국제금융기구 운용부문 수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 전 부사장은 “KIC 국민연금 등 한국을 대표하는 투자기관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국내 운용사들의 역량이 높아진 점이 CIO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의 투자전문가들이 국제금융기구와 글로벌 운용기관에 좀 더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강조했다. 세계은행에서 일하는 52명을 비롯 150여명의 한국인이 국제금융기구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 비중이나 위상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운용 실무 분야에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새 직장을 얻었다고 마냥 좋아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글로벌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데다 경기 변동성이 커져 세계은행의 자금 운용 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자체 자금 외에 57개 세계 각국 중앙은행으로부터 위탁받은 외환을 같이 굴리고 있어 운용이 상당히 보수적이다. 주로 채권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투자한다. 그동안 장기적인 채권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 추세에 따라 자본차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추 전 부사장은 안정성과 유동성을 최대한 지키면서 달라진 환경에 맞춰 수익성 제고를 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세계은행도 저금리 환경에 대응하려면 투자 기간이나 리스크 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봉/유창재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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