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산넘어 산'
검찰 수사·호텔 상장연기 등 악재
주가 작년 8월 이후 '최저치'
면세점 경쟁업체 "부담 줄었다"
월드타워점 재입찰 탈락 위기
호텔신라·신세계, 반사이익 기대
[ 최만수 기자 ] 롯데그룹주가 급락하고 있다. 그룹을 상대로 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경영구조와 향후 실적 등에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와 면세점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호텔신라와 유통업계 라이벌 현대백화점 주가는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전 계열사 주가 하락
13일 롯데쇼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38% 떨어진 2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케미칼(-3.91%) 롯데제과(-5.97%) 롯데칠성음료(-1.8%) 롯데하이마트(-4.42%) 롯데푸드(-2.65%) 롯데손해보험(-6.43%)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롯데그룹주는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1조600억원이 증발했다.
그룹의 핵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작년 8월13일(20만3500원) 이후 최저가를 바라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 부진으로 올 1분기 돗汰缺痼?22.1%나 줄어든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 롯데홈쇼핑의 프라임타임 6개월 방송 중단 처분에 이어 검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호텔롯데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시장 일각에선 그룹 전체의 자금경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실적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며 “호텔롯데 상장 이후 자회사 상장, 관계기업의 지분매입 및 합병 등으로 롯데쇼핑의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됐지만 이마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종전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
더 큰 악재는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이 올 12월로 예정된 시내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간 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월드타워점은 당초 올 연말 완공될 롯데월드타워와 연계해 1조원대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운호 게이트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업권 재승인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에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누가 반사이익 보나
‘유통공룡’ 롯데가 휘청이면서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등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텔신라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7% 올랐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주가에 가장 큰 부담을 주던 요인은 면세점 시장의 경쟁격화였다”며 “업계 1위인 롯데가 월드타워점을 잃으면 다른 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 나섰다가 탈락했지만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인 현대백화점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주가 역시 이날 1.13% 올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신세계는 이날 소폭 상승하다가 보합으로 장을 마쳤지만 역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의 유통업계 시장 지배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 영향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투자나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여파가 내년 이후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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