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검역 비율 39% 그쳐
오전 4~7시는 아예 못해
[ 김인완 기자 ]
인천항이 지난해 신항 개장 이후 외항선이 급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항만 검역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물 처리가 지연되는 등 항만 물류흐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검역서비스 지연이 인천항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송도에 신항을 개장한 인천항은 6000TEU(1TEU는 6.1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선박의 입항이 가능해졌고 원양항로인 미주항로 첫 개설과 중국~동남아 노선도 추가됐다. 이는 인천항이 지난해 컨테이너 238만TEU를 처리해 광양항을 제치고 3위에서 2위 항만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외항선 입항도 8211척으로 2014년 7550척에 비해 8.8%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5월 말 현재 인천항의 전체 물동량은 101만9548TEU로 전년 동기(94만1043TEU)보다 8.3%나 증가했다.
외항선 입항이 증가하는 만큼 검역 대상 선박도 증가하고 있다. 입항 선박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중국 동남 ?등 검역 대상 국가에서 출항할 경우 지카 바이러스 등 질병 점검을 위해 선박·선원·화물의 검역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천국립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3월 검역 요원을 현재 11명에서 3교대를 위해 22명으로 증원해 줄 것을 정부당국에 건의했지만 한 명도 증원되지 않았다. 인천항은 신항 개장 이후 검역 선박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역 요원이 부족해 ‘24시간 2교대’ 운영도 못하고 있다. ‘24시간 국제항만’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인천항은 부산항에 비해 검역 대상인 중국 동남아 노선이 많아 검역 선박 수는 부산항과 비슷하지만 검역 인원은 부산항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부산항은 검역 전담 요원이 총 21명으로 3교대 근무를 한다. 인천항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부산항과 비슷한 4778척을 검역했다.
인천항은 24시간 근무체제로 운영하지 못해 새벽에 입항하는 외항선은 근무시간인 오전 7시까지 3~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 시간에 여러 척이 동시에 입항하면 검역 지연 사태는 더 심각해져 물류비용만 가중되고 있다는 게 선주들의 지적이다.
선주 측 관계자는 “검역이 지연되면 하역작업이 늦어져 ‘시간이 곧 돈’인 용선료와 접안료, 정박료 부담도 가중되고 화주도 화물 처리 지연으로 물류비가 부담된다”며 “검역당국이 인천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항만 관계자는 “인천항은 부산항 등 다른 항만과 달리 신항, 북항, 내항, 크루즈항, 경인항 등 항만검역시설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고 입항 선박도 증가해 업무량이 폭주하는데도 2010년 이후 검역 인원이 한 명도 증원되지 않아 새벽 3시까지만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역 전담 인원 11명 외에 행정, 사무, 검사 인력까지 총투입해도 일손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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