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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중이던 KCC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데 나섰다. 현대중공업이 내놓은 계열사 자구안에 따른 첫 자산 처분으로, 매각에 성공할 경우 최대 16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돼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보유중인 KCC 지분 3.77%(39만7000주)를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키로 하고 기관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37만9000원)에서 2.1~5.9% 할인된 수준에 결정될 전망이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매각 주관을 맡았다. 전액 매각에 성공할 경우 현대미포조선은 1400억원~최대 16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블록딜은 현대중공업이 치근 계열사 자구안을 내놓은 이후 첫 보유 주식 매각이다. 앞서 지난 8일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조정, 경영합리화 등을 골자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현대차와 KCC 등 계열사들이 가진 보유주식과 매출채권, 부동산, 현대아반시스 지분 등 1조 5000억원 규모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겠다고 했다.
이번 매각을 시작으로 당분간 현대중공업 계열사의 보유 지분 블록딜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현대차 지분 0.56%(역 1600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차 지분 0.19%(약 6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KCC 지분외에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장부가 8261억원)를 보유 중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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