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때 산업부 뭐 했나"…장 위원장, 책임자 문책설
기재부 "강성은 아닌 듯…" 조 위원장에 기대반 우려반
[ 이태훈 / 황정수 기자 ]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는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장 위원장은 “구조조정 이슈에서 산업부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해 왔다. 산업부 공무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장 위원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구조조정이 있을 때마다 정부 부처 중 반드시 책임을 느껴야 하는데도 빠지는 기관이 있다. 바로 산업부”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 위원장은 구조조정을 금융위원회와 채권단이 주도한 것을 못마땅해 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8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산업 구조조정 책임자로 결정나기 전까지 산업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장 위원장이 조만간 산업위를 열어 책임자 문책까지 요구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장 위원장이 야권의 대표적 경제통이자 주 장관의 행정고시 선 擁遮?것도 산업부 공무원들의 걱정거리다. 장 위원장은 행시 17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노무현 정부 때 기획예산처 차관과 장관을 지냈다. 행시 26회인 주 장관 역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그가 사무관 초년생일 때 장 위원장은 과장이었다. 장 위원장이 장·차관이던 2005~2008년 주 장관은 중앙공무원교육원, 미주개발은행(IDB), 대통령자문 미래기획단 등으로 파견을 나갔다.
기획재정부도 걱정이 많다. 산업부와는 걱정의 내용이 다르다. 조경태 신임 기획재정위원장(새누리당)이 어떤 사람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재부 관계자들은 “기재위를 한 번도 안 겪어본 분 아니냐”며 기대 반 우려 반이다.
4선인 조 위원장은 산업위, 정무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기재위 경험은 없다. 야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재부 공무원과 접촉할 기회도 적었다. 기재부 기획조정실 국회 담당자들은 “조 위원장과 상견례를 했는데 겸손하고 온화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세종=이태훈/황정수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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