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 수입해서 팔겠다"…유통사업 뛰어드는 중기들

입력 2016-06-14 18:53  

현장에서

안재광 중소기업부 기자 ahnjk@hankyung.com



[ 안재광 기자 ]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 중국 기업의 가전제품 출시 행사가 열렸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에어컨 제조 세계 1위에 오른 중국 거리그룹의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거리그룹은 이날 벽걸이 에어컨을 시작으로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을 한국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가전이 국내 시장에 밀려들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하이얼의 냉장고, TCL의 LED TV 등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마트와 양판점에서 이미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두드러진 현상은 전문 판매상이나 유통회사가 아니라 자체 사업을 별도로 하는 국내 기업들까지 중국 가전 유통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거리그룹의 국내 독점 총판을 맡은 이지웰페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기업에 ‘선택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휴가철 리조트를 예약하거나 학원 수강을 하는 등 일정 예산 안에서 직원 복지 서비스를 위탁받아 운영한다. 지난해 매출 409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기존 사업에서 탄뵉?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이 중국 가전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 회사 김상용 대표는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겠다”며 중국 가전 유통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74년 역사의 국내 최장수 도자기 업체인 행남자기는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중국 샤오미와 손잡고 헬스케어 및 생활가전 제품을 행남자기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오리온 또한 지난 4월 중국 3대 종합가전회사 창훙의 냉장고와 TV 등의 국내 유통을 맡았다고 발표했다. 오리온은 창훙의 가전제품 판매뿐 아니라 사후관리까지 전담키로 했다.

중국 기업과 국내 기업이 이처럼 협력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많아질 전망이다. 보조배터리, 블루투스 스피커 등 중국 업체들이 이미 장악한 소형 가전은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되지만 대형 가전은 판매·배송·설치·사후관리 등을 위해 국내 파트너 없이 사업을 벌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제조 강국’ 한국이 텃밭인 국내 시장을 스스로 내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재광 중소기업부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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