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량 늘리고 가격 인하 탓
[ 도병욱 기자 ] 올 들어 30% 넘게 반등한 철강제품 가격이 최근 5%가량 떨어졌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열연강판 국내 유통가는 t당 6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65만원보다 1만원(1.5%) 하락했다. 열연강판 가격은 올 들어 꾸준히 올랐다. 올초 t당 49만원에서 지난달 말 65만원으로 약 32% 상승했다.
이달 들어 철강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량을 늘린 결과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자국 철강 생산량을 2020년까지 1억~1억5000만t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중국 철강사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춰 공급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철강사들은 다시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강철협회는 지난달 하순 철강 하루 평균 생산량이 177만t을 기록해 같은 달 중순 대비 1.8%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철강사들은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 인하도 시작했다. 중국의 대표 철강회사인 바오산강철은 다음달부터 제품 판매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열연강판은 t당 200위안(약 3만5000원), 냉연강판은 t당 180위안(약 3만1000원) 인하하기로 했다. 우한강철도 제품 가격을 내릴 계획이다. 인하 폭은 5% 수준으로 전해졌다.
중국 철강사들이 저가 공세를 시작하면서 한국 철강사들도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회사들이 가격을 낮추기 시작하면 국내 회사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6~8월은 계절적으로 철강 비수기라 당분간 철강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철강업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9일 ‘제17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한목소리로 “철강업계가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것도 중국발(發) 공급 과잉 현상 재개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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