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잦은 저비용항공…원인은 '정비 불량'

입력 2016-06-15 18:22   수정 2016-06-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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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수익성 경영…투자 인색
MRO 육성도 지지부진



[ 안대규 기자 ]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저비용항공사(LCC)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휴가를 떠나려는 소비자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지난 13일 서울발 일본행 진에어 여객기가 유압시스템 이상이 의심돼 간사이공항에 긴급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활주로가 일시 폐쇄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발칵 뒤집힌 국토교통부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과 1월에는 에어부산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결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월엔 제주항공 조종석 창문에 균열이 발생해 대체기가 투입됐고, 통신장비 고장으로 16편의 제주항공 비행기가 지연 운항하기도 했다. 진에어는 4월에 문틈 일부가 벌어진 채 이륙했다가 회항하는 사건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LCC 사고 때문에 국토부는 수시로 LCC 사장들을 소집해 경고를 하고 있다. 4월엔 LCC 관련 항공안전 대책을 내놓았지만 사고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LCC 사고가 인명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없지만 잦은 사고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우좡構?있다.

LCC 사고 대부분은 정비 불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체 정비시스템과 인력을 갖췄지만 LCC는 정비 인프라가 부족해 중요한 정비를 해외에 위탁하고 있다. 또 LCC들이 수익성 위주로 경영하다 보니 정비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LCC에서 발생한 기기 조작 실수, 정비 불량 등 항공안전장애 건수는 46건으로 이 중 33건이 항공기 고장이 원인이었다. 항공기 고장에 따른 항공안전장애 건수는 전년보다 94% 증가했다.

허의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LCC들이 돈벌이에 급급하지 말고 정비인력을 양성하는 등 인프라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며 “예방 차원의 정비도 늘리고 부품도 비축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작년 1월 발표한 항공정비(MRO)산업 육성방안이 1년 반째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점도 LCC 안전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1년 반 동안 MRO사업자 선정 기준, 시한, 방식에 대해 아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MRO산업을 육성해야 해외에 정비를 위탁하는 LCC들이 국내에서 정비를 받아 정비 불량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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