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수급 꼬이며 장중 급락…코스피 1%↓ 코스닥 2%↓

입력 2016-06-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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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영 기자 ]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동반 순매도에 힘없이 미끄러지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이날까지 닷새 연속 '팔자'를 외치고 있고 기관도 나흘 연속 보유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오후 1시57분 현재 전날보다 1.19% 내린 1945.4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장초반 한때 6거래일 만에 반등을 시도했지만 기관의 대량 매도에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기관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182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5000억원 가까이 '팔자'를 외고 있다. 특히 투신의 경우 이달 들어서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도 136억원 가량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만 1500억원 정도 매수 우위를 기록, 지수의 추가 하락을 '나홀로'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를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의약품과 운수창고 등은 전날보다 2.5% 이상 급락세다.

시가총액 상위주(株)도 일제히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92% 빠진 14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1.11%와 1.69% 내린 13만4000원과 26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1.67%)와 삼성생명(2.19%), 기아차(-1.34%), 신한지주(-0.40%) 등 대부분 대형주들의 주가가 전날 대비 약세다.

무엇보다 제일약품, 영진약품,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제약·바이오주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제일약품과 영진약품은 5~7%의 낙폭을 보이고 있고 녹십자와 유한양행 등은 전날보다 3~4%대 주가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한미약품은 2.74% 빠진 6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50선 아래를 밑돈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선 첫 1950선 붕괴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지수의 낙폭은 더 깊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7% 빠진 679.5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680선을 내준 것도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동반 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780억원 가량, 기관은 180억원 가까이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의 경우 전업종이 전날보다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일반전기, 컴퓨터서비스, 통신방비, 정보기기 등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은 3% 이상 빠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7% 내린 1170.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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