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아시아 증시를 짓눌렀다.
간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 중 하나로 브렉시트를 지목, 경기 하향 우려에 브렉시트 공포까지 더해져 시장 내 위험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대비 3.05% 빠진 15,434.14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급등, 지수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브렉시트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인 엔화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전날보다 1.30% 내린 8494.14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40선까지 내주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장막판 '사자'로 돌아서면서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86% 하락한 1951.99를 기록했다. 기관은 이날에만 209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 6월 들어서 가장 많이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역시 장중 약세다.
상하이지수는 오후 2시55분 현재(현지시간) 전날 대비 0.57% 내린 2871.25를 기록 중이고, 항셍지수는 2.33%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브렉시트 공포'는 당분간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옐런 Fed 의장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 중 하나로 브렉시트를 언급했다"며 "이전까지 미국은 브렉시트와 한 발 떨어져 있었는데 경제 전망 하향 조정에 브렉시트 우려까지 생기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몸을 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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